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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해루 썸네일


그날은 장날이 아니였다?!

몇 일전부터 절친과 함께 성신여대 유명 맛집 공푸를 방문하기로 계획했었다. 중식을 좋아하는 내 친구는 TV에 나온 곳이라며 차돌짬뽕이 기대가 된다는 말을 연달아 했다. 하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던가.. 공푸는 너무 많은 손님으로 인해 이미 10명 정도 대기를 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건 질색인 우리인지라 다른 곳을 방문하기로 이야기를 하고 계획없이 길을 걸었다. 친구는 일본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 코스프레를 하자며 아무곳이나 꽂히는데로 들어가자고 하였다. 그 곳은 어디였을까??

샤해루 메뉴판

샤해루 메뉴판2


그곳은 바로 샤!해!루! 반가웠다

좀 더 골목 안쪽으로 길을 걷던 중 샤해루라는 중국집이 보였다. 차돌짬뽕 판다는 문구를 보자마자 이 곳으로 들어왔다. 메뉴판은 아기자기 하면서도 심플했다. 기존 중국집과 다를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다. 한번 오신 손님은 처음이라 반갑고, 두번 오신 손님은 구면이라 반갑고, 세번 오신 손님은 단골이라 반갑고, 네번 오신 손님은 가족같아 반갑네

-샤해루 가족 일동-

이 글을 보자마자 사장님의 인심과 노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나는 아직 처음이라 반가운 사람이겠군 하면서 말이다. 생각보다 많은 유명인들이 방문했고 가장 오래된 사인은 2009년의 것이었다. 중국집이 오래되었는데 아직까지 영업을 한다는 건 그만큼 맛이 보장된다는 뜻과 같다고 생각했다. 기대감을 가지며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를 시키고 쟁반짜장과 차돌짬뽕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가격은 25,000원! 가성비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샤해루 쟁반짜장


짜장 짬뽕 한그릇에 인심이 가득했다

역시나 기대했던 것처럼 짜장, 짬뽕 모두 맛있었다. 짜장은 달달하면서도 짠맛이 잘 어울러져 있었고 각종 야채와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로 인해 식감도 훌륭했다. 차돌짬뽕 사진을 찍는걸 깜빡했지만.. 차돌짬뽕도 정말 훌륭했다. 차돌 뿐만 아니라 갖가지 해물들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었다. 국물도 시원하면서도 고기육수처럼 진했다. 바로 공기밥을 시켜 말아먹을 준비를 했다. 쟁반짜장, 차돌짬뽕, 밥 세가지를 번갈아 먹으면서 오랜만에 맛있는 걸 먹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모든 재료에서 맛을 떠나 사장님의 인심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은 배가 되었다. 정말 풍성한 음식들이 었다.


샤해루 탕수육


탕수육은 소소한 맛있음이었다

쟁반짜장 차돌짬뽕도 맛있었지만 같이 나온 탕수육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탕수육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니었고 평소 먹었던 다른 중국집 탕수육 느낌이었다. 맛없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다만 특별하지 않고 소소하단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점은 소스에 사과를 쓴다는 것이고 기름이 깨끗해서 인지 튀김이 정말 깨끗했다. 여기서도 가게의 양심과 인심이 느껴졌다. 정말이지.. 모든 점에서 가게가 어떻게 장기간 운영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성신여대 주변을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방문할 의사는 100% 이며,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성신여대 시청앞


공푸가 가져다준 뜻밖의 인연, 가족이 되길..

배부르게 먹고 나서 집에갈 준비를 하였다. 이 날은 만족한 기분처럼 미세먼지가 조금은 덜 한 날씨였다. 사실 끼워맞추기였지만 그만큼 음식이 맛있었고 친구랑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중식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만난 샤오루의 음식들은 한번쯤은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었다. 몇 달 뒤에 혹시라도 중식이 생각난다면 샤오루를 가자고 한번쯤 말하게 되지 않을까?? 그 때라면 나는 처음이라 반가운 사람이 아닌 가족이라 반가운 사람이 되진 않을까??